재테크

돈을 똑똑하게 관리하는 법, 투자 전략, 경제 트렌드 등 현명한 재테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블로그입니다.

  • 2025. 4. 5.

    by. *:P*※▒

    목차

      1. 결혼은 현실이다 – ‘결혼 자금’이란 무엇인지부터 정리하자

      사회초년생이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벽은 '돈'이다. 사랑만으로 결혼이 가능하던 시대는 지나갔고, 지금의 결혼은 철저히 현실과 재정이 맞닿아 있다. 결혼을 앞두고 가장 흔히 하는 질문은 "결혼하는 데 얼마가 필요할까?"다. 그러나 이 질문은 단순한 액수가 아닌, 어떤 삶을 그리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이야기다.

      우리가 말하는 ‘결혼 자금’은 단지 예식장 예약비용만을 뜻하지 않는다. 웨딩홀, 신혼여행, 예물, 예단, 신혼집 마련까지 합쳐진 복합적인 비용의 총합이다. 평균적으로 수도권 기준으로는 신혼집 전세 자금 포함 시 약 1억 5천만 원에서 2억 원까지도 들어간다. 이 중에서 사회초년생이 직접 마련해야 하는 자금은 보통 3,000만 원에서 7,000만 원 사이다. 적지 않은 돈이다.

      특히 부모님의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 결혼 자금은 100% 자력으로 만들어야 하며, 그 부담은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결혼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사회초년생 때부터 계획적으로 준비해야 할 인생 프로젝트다. 준비 없는 결혼은 빚으로 시작하게 되며, 이는 이후의 재정 계획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

      결혼 자금은 단기 자금이 아니다. 1~3년 안에 사용할 자금이기 때문에, 높은 수익보다는 안정성과 유동성이 중요한 특징을 가진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단순한 저축만이 아닌, 사회초년생의 삶 속에서 실천 가능한 현실적인 결혼 자금 마련 전략을 함께 짚어보려 한다.

      2. 소비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 ‘쓸 돈’이 아니라 ‘남길 돈’을 먼저 설정하기

      많은 사회초년생들이 결혼 자금 모으기에 실패하는 첫 번째 이유는 ‘남는 돈을 저축한다’는 방식 때문이다. 이 방식은 이미 월급이 빠듯한 사회초년생에겐 절대로 효과적이지 않다. 결혼 자금을 모으려면 ‘저축하고 남은 돈을 쓴다’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 즉, 선저축 후소비 습관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저축 목표다. “대략 5천만 원쯤”이라는 막연한 목표는 실천력을 떨어뜨린다. 예를 들어, 2년 내 4,800만 원을 모으려면 월 200만 원을 저축해야 한다. 이걸 실제 가능할지 계산해 보면, 자신의 월급과 지출 사이의 간극이 명확히 보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구체적인 숫자가 설정되면, 소비를 줄여야 할 필요성도 자연스럽게 인식된다.

      또 하나 중요한 건 고정 지출을 관리하는 것이다. 집세, 통신비, 보험료 같은 지출을 낮추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예를 들어, 비싼 요금제에서 저렴한 요금제로만 바꿔도 연간 100만 원 이상이 절약될 수 있다. 더불어 커피, 배달, 쇼핑 등 소액 지출도 ‘무의식적인 누수’로 작용한다. ‘작은 지출이 모여 큰 지출이 된다’는 고전적인 말은 결혼 자금 모으기에도 유효하다.

      체크카드 사용, 가계부 앱 활용, 소비 알림 기능 설정 등 실천 가능한 소비 절제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결혼은 미래의 일 같지만, 사실은 오늘의 소비 패턴이 만들어가는 결과다. 자금 계획 없이 연애만 하는 건, 결혼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방향 없이 떠나는 여행과 같다.

      3. 무조건 저축만? – 적립식 투자와 금융 상품의 병행 전략

      단순히 통장에 돈을 쌓아두는 것만으로는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지금의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정기예금만으로는 실질 수익률이 인플레이션에도 못 미친다. 그래서 결혼 자금 마련에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는 ‘적립식 투자’다.

      사회초년생에게 적합한 금융 상품 중 하나는 적립식 ETF 투자다. 매달 일정 금액을 코스피 200이나 S&P500 같은 안정적인 지수 ETF에 투자하면, 평균적인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면서도 장기적으로 자산을 불릴 수 있다. 단, 이 자금은 결혼 시점과 맞춰야 하므로, 투자 기간이 1~3년이라면 원금 손실 가능성을 고려해 안정적인 ETF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

      또한, 적금과 CMA를 병행하는 이중 구조도 유용하다. 예를 들어, 월 100만 원 저축 중 70만 원은 적금으로, 30만 원은 CMA에 예치해 유사시 인출 가능하도록 구성하면 유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자동이체 시스템을 활용하면 ‘강제 저축 루틴’을 만들 수 있고, 실수나 유혹을 줄일 수 있다.

      개인형 IRP나 연금저축처럼 세액공제가 가능한 상품은 결혼 자금 목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연말정산 환급금으로 결혼 자금을 보조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즉, 단기·중기·세제 혜택 자산을 구분해서 설계하면, 전체적인 재정 흐름이 훨씬 탄탄해진다.

      결혼 자금은 100% 예금도, 100% 투자도 아닌, 상황에 맞춘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 감정적 소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융 상품을 똑똑하게 활용하는 것도 사회초년생의 중요한 자산이다.

      4. 현실적인 플랜의 완성 – ‘같이 준비하는 결혼’이 진짜 시작이다

      혼자 결혼 자금을 준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가장 중요한 전략은, 서로의 경제 상태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관계의 출발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연인 사이에서 돈 이야기를 꺼내는 건 민감한 주제일 수 있지만, 이 대화를 피하면 오히려 결혼이 가까워질수록 더 큰 갈등이 생긴다.

      함께 결혼 자금을 모은다는 건 단지 돈을 합친다는 의미가 아니다. 소득과 소비, 목표와 계획을 함께 공유하는 ‘재정적 동반자’로서의 관계 설정이다. 예를 들어, 서로의 월급, 지출, 부채 상황을 정리하고, 공동 목표액을 설정해 매달 분담률을 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커플 통장, 공동 앱 활용, 결혼 준비 체크리스트 등 다양한 도구들이 있다.

      또한, 결혼 비용 중 일부 항목은 생략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요즘은 스몰 웨딩, 셀프웨딩, 스튜디오 패키지 등 다양한 옵션이 있으며, 신혼집 역시 전세 대신 보증금 월세 조합이나 오피스텔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중요한 건 ‘남들처럼 하는 결혼’이 아니라, 두 사람의 상황에 맞춘 결혼이라는 점이다.

      결혼은 재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공동의 인생을 출발하는 시점이다. 이 시작이 안정적이려면 돈에 대한 인식부터 서로 맞춰야 한다. 사회초년생 시기에 결혼을 준비한다는 건 부담이 크지만, 올바른 소통과 현실적 준비만 갖춰진다면 가장 강력한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결혼은 감정의 결합이지만, 그 기반은 현실이다. 그리고 이 현실을 설계하는 가장 첫 번째 실천이 바로 지금부터 준비하는 결혼 자금 계획이다.